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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자 이야기33

형식과 의미, 계산과 철학의 조화, 독일 수학자 헤르만 한켈(1839~1873) 1. 생애와 시대적 배경 헤르만 한켈은 1839년 2월 14일, 독일 서부의 메르제부르크(Merseburg)에서 태어났다. 당시 독일은 정치적으로 분열되어 있었고, 수학적으로는 가우스, 리만, 디리클레, 바이스트라스 등의 거장이 활약하던 시기였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한켈은 일찍부터 수학과 철학의 접점에 흥미를 보였다. 그는 **라이프치히 대학교(University of Leipzig)**와 **괴팅겐 대학교(University of Göttingen)**에서 공부했으며, 당시 가우스의 제자들이 이끄는 연구 환경 속에서 수학적 사고를 깊이 훈련했다. 특히 **리만(Bernhard Riemann)**의 영향을 크게 받았는데, 리만의 “수학은 연속성과 공간의 본질을 탐구하는 철학적 학문”이라는 관점이 .. 2025. 11. 6.
우주 질서의 수학적 해석, 영국 수학자 아이작 뉴턴(1643~1727) 1. 서론 ― 인류 지성의 전환점을 만든 인물 아이작 뉴턴은 17세기 영국에서 태어나 근대 과학의 기초를 세운 인물이다. 그는 수학과 물리학을 결합해 자연 현상을 법칙으로 설명했고, 미적분학을 창시하며 세상의 변화를 수량화했다. 뉴턴의 사상은 “자연은 수학의 언어로 쓰인 책”이라는 인식을 세상에 심어 주었고, 인류가 우주를 이해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바꾸었다. 그가 이룬 성취는 단순한 계산 능력이 아니라, 인간 이성이 우주의 질서를 해석할 수 있음을 보여 준 상징이었다.2. 유년기 ― 고독한 시골 소년 뉴턴은 1643년 1월 4일, 영국 링컨셔의 작은 마을 울즈소프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농부였지만, 뉴턴이 태어나기 전에 이미 세상을 떠났다. 어머니가 재혼하면서 어린 뉴턴은 할머니의 손에서 자.. 2025. 11. 5.
20세기 기하학의 아버지, 중국 수학자 천성선(1911~2004) 1. 생애 개요 천성선(陳省身, Shiing-Shen Chern)은 20세기 기하학의 아버지로 불리는 중국계 미국 수학자이다. 그는 1911년 10월 28일 중국 저장성(浙江省) 항저우(杭州)에서 태어났다. 그의 이름 “省身”은 “스스로를 성찰한다”는 뜻으로, 후에 그의 수학적 성실함과 철학적 사유를 상징하는 이름이 되었다. 어릴 때부터 천성선은 수학적 재능이 뛰어났으며, 1926년 난징의 남경고등학교에 입학해 탁월한 성적을 보였다. 이후 난징 중앙대학(현재의 난징대학) 에서 수학을 전공하였고, 당시 중국 수학계의 대부로 불리던 후쿠다 다쓰조(福田達造) 와 쑨궈퉁(孫國通) 등의 지도를 받았다. 1934년, 그는 칭화대학 연구원으로 선발되어 장정(長征) 시기에도 학문을 이어갔고, 1936년에는 프랑스.. 2025. 11. 3.
로그의 아버지, 스코틀랜드 수학자 존 네이피어(1550~1617) 1. 서론 — 로그의 창시자, 근대 계산의 문을 열다 존 네이피어(John Napier)는 16세기 후반에서 17세기 초반에 걸쳐 활동한 스코틀랜드의 수학자, 천문학자, 그리고 발명가로, 인류의 계산 방식에 혁명적 변화를 가져온 인물이다. 그가 발명한 ‘로그(logarithm, 로그)’ 개념은 복잡한 곱셈과 나눗셈을 단순한 덧셈과 뺄셈으로 바꾸어 계산의 효율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 이로 인해 천문학, 항해, 물리학, 측량, 공학 등 수많은 과학 분야가 급속도로 발전할 수 있었다. 네이피어는 흔히 **‘로그의 아버지’**라고 불리며, 그의 발명은 근대 과학혁명의 초석이 되었고, 이후 케플러, 갈릴레오, 뉴턴 등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2. 출생과 성장 배경 존 네이피어는 1550년 2월 1일경,.. 2025. 10. 31.
근대 대수학의 창시자, 프랑스 수학자 프랑수아 비에트(1540~1603) 1. 탄생과 시대적 배경 프랑수아 비에트는 1540년 프랑스의 폰테니르(Fontenay-le-Comte)에서 태어났다. 그의 생애는 유럽의 르네상스 후기, 종교개혁과 과학혁명이 맞물리던 시기에 위치한다. 이 시기는 인류의 사유 방식이 신학 중심에서 이성 중심으로 전환되던 격변기였으며, 수학 또한 기하 중심의 전통에서 대수학적 사고로 옮겨가던 시점이었다. 비에트는 바로 그 전환의 중심에서 **‘기하의 언어로 쓰인 대수학을 상징의 언어로 바꾼 인물’**로 평가받는다. 그가 태어난 16세기 프랑스는 수학자에게 이상적인 환경은 아니었다. 당시 프랑스는 정치적 혼란과 종교전쟁(위그노 전쟁)으로 사회가 불안정했고, 과학 연구보다는 법학이나 신학이 사회적으로 더 큰 명예를 얻는 분야였다. 비에트 역시 처음에는 수.. 2025. 10. 30.
종교개혁과 수학적 혁신의 교차점, 독일 수학자 미하엘 슈티펠(1487~1567) 미하엘 슈티펠은 약 1487년경 독일 작센(Saxony) 지방에서 태어났다. 그는 종교개혁이 한창이던 16세기 초 유럽에서 활동한 루터파 신학자이자 수학자, 신비주의적 사상가였다. 그의 삶은 종교적 신념과 수학적 탐구가 긴밀히 얽혀 있었으며, 이 점이 그를 독특한 역사적 인물로 만들었다. 슈티펠은 처음에는 수도사로서의 삶을 살다가, 마르틴 루터(Martin Luther)의 사상에 매료되어 루터교 목사로 전향하였다. 그러나 그는 단순한 신학자에 머물지 않았고, 수학을 신의 언어로 이해하려는 시도를 평생 이어갔다. 슈티펠은 자신의 시대에서 흔치 않게 종교와 수학을 결합하여 세계를 이해하려 한 인물이었다. 그는 수의 관계를 신학적 질서의 반영으로 보았으며, 수학적 질서 속에 신의 섭리가 드러난다고 믿었다. .. 2025. 10. 28.